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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은...

노동사목위원회

노동은...

 

찬미 예수님!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여전히 코로나19라는 어려움이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 부활의 기쁨과 희망이 언제나 우리 삶 안에 함께하기를 기도드립니다.

 

본당에서 청소년·청년 담당 사제로 지내니 청년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습니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면 취업의 어려움과 취업 이후에 겪는 일들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지닌 한계를 드러내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상황 안에서는 이 현실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가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구조적으로 ‘노동’을 그 자체로 소중한 것으로 여기기보다는 자기 삶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동을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시켜 버림으로써 그 존엄함에 대한 성찰은 뒷자리로 밀려나 버리고 마는 것이 현실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논쟁이나,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고 지키기 위한 여러 모습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익 추구를 위하여 노동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우리 사회 안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노동’에 관한 법률인 ‘근로기준법’ 또한 노동 본연의 의미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로의 사전적 의미인 “힘을 들여 부지런히 일함”은 노동 그 자체의 소중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능률을 따지는 하나의 수단으로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오늘날 사회는 ‘노동’에 관하여, 그 본질적인 부분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노동’에 관하여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제시합니다.

 

교회가 바라보는 노동이란,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참여하는 하나의 방법이며, 한 인간이 자기 삶의 성취를 이루어내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물론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다르기에 각자의 역할은 다를 수 있지만, 하느님의 백성인 모든 그리스도인은 삶의 자리에서 이 초대에 기꺼이 응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먼저, 성직자와 수도자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고 봉사함으로써 노동의 소중함을 드러내야 합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 보이셨던 모범에 따라 소외당한 이들,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함으로써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하느님의 백성은 삶의 자리에서 노동을 통하여 창조사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의 일상 안에서 주어진 노동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고, 내가 받은 달란트를 활용함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습니다.

교회는 끊임없이 ‘노동’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노동은 우리에게 주어진 멍에나 짐이 아니라 하느님을 찬미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노동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각자의 능력을 활용하고, 이 능력으로 더 많은 이들이 더불어 기쁨을 누리기 위한 선물임을 잊지 않기를 바라 봅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의 백성인 모든 이들이 노동을 통해서 나의 삶의 의미를 찾고 노동을 통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주국돈 마르티노 신부 | 도봉산성당 부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