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추락에 숨진 청년 노동자 故 강보경 님, 그리고 강보경 님 이전에, 2021년~2023년, DL이앤씨 건설 현장에서 숨진 7명의 노동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미사 봉헌했습니다.
일시: 2023년 11월 7일(화) 18:30
장소: 디엘이앤씨 본사 앞
주례 · 강론 : 김시몬 신부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다녀올게.”
일하러 가면서 우리가 하는 말.
아시나요? 이 말을 끝내 지키지 못하는, 일터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산재사망 노동자 수가 하루에 예닐곱 명, 1년에 2천여 명이라는 사실을.
20m 높이. 아파트 6층 거실 창문을 교체하다, 안전장치 없이, 추락하여 숨진 강보경 님.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던, 그날 일터에 처음 나온 29세 청년이었습니다.
안전장치가 없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절규.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리나요?
그의 노모와 누이가 거리에서, DL이앤씨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계십니다.
2021년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산업재해와 환경재해로부터 노동자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법. 재해를 방지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법이 생기고 2년 동안 DL이앤씨에서 강보경 님 포함 8명이 일하다 돌아가셨지만, DL이앤씨에서는 단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네, 이 말은 이상하게 들립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후에도 연일 산업재해 소식이 들려옵니다.
반복되는 일터의 죽음, 이제 없어야 합니다.
돌아가신 강보경 님, 그리고 산재 사망 노동자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며,
DL이앤씨 기업의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