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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일보]국회로 간 3개 종교단체…"노동자 희생 없는 사회 만들라"
    • 등록일 2022-04-30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99
  • 국회로 간 3개 종교단체…"노동자 희생 없는 사회 만들라"

     

    "산업재해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일터에 나갔다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오니

    생명경시 문화 속에서 먼저 떠난 이들에게 안식을 주시고

    노동자의 존엄이 지켜지는 일터를 만들 수 있는 참다운 지혜를 저희에게 주소서"

    김시몬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동자 38명이 사망한 경기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참사 2주기인 29일 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사회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추모 기도회를 열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노동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정치권과 재계, 한국 사회에 호소했다.

     

    이날 기도회는 종단들이 돌아가면서 10분 안팎의 예식을 진행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의 김시몬 신부는 산업재해를 당한 노동자나 그 가족,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호소를 아무도 듣지 않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누군가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것"이라며 "우리는 육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먹어야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이 지났지만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좋은 일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참사 2주기 추모 기도회를 열고 있다. 김민호 기자

     

    이어 기도에 나선 장기용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작금의 대한민국에서는 노동자들의 처참한 죽음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며 "치명상을 입은 노동자와 가족들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권이 노동자들의 안전에 무관심하다고 비판하면서 “책임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고 이러한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음을 저희는 알고 있다"며 "주께서 무관심한 사회를 흔들어 깨우셔서 모든 시민이 노동자들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서 기원하고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준오 스님은 정부와 재계가 노동자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오 스님은 “한 생명이 태어나서 편하게 살다가 수명을 다해야 하거늘 한국의 노동현장은 많은 노동자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하는 일이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다”면서 “그 죽음은 정부와 회사가 철저한 감독과 지도, 책임성을 가진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도 있으며 사고도 줄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억울한 사고가 연일 발생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재계를 향해서 “현장 노동자들이 자본의 비용 절감에 고귀한 생명이 다치거나 희생당하지 않도록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경북 포항시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크레인을 정비하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동우씨의 어머니 황월순(왼쪽에서 네 번째)씨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참사 2주기 추모 기도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기도회에는 지난달 21일 경북 포항시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크레인을 정비하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故) 이동우씨의 어머니 황월순씨도 참석했다. 유족들은 사측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황씨는 “동국제강에서 목숨 잃은 이동우의 엄마 황월순”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어떻게 사람을 기계 위에 올려 놓고 사람이 안 보인다고 기계를 돌릴 수 있는지, 신호수도 제대로 없어 사람이 있는지 확인도 안 한 채 기계가 돌아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씨는 “한 집안의 가장이고 한 아이의 아빠고, 한 집안의 부인의 남편이고 한 어머니의 소중한 천금 같은 자식인데 앞으로는 절대로 다시는 저 같이 억울한 엄마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실현되고 자본가들의 생각이 바뀌어서 아들 같은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아들 같은 죽음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자본가들은 각성하고, 비정규직이 험한 일을 다하고 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하청직원임을 명심하고 또 존중해 달라”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 출처: 한국일보 2022. 4. 29

  • 링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42909400002503?did=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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