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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전국 노동사목 관심 신학생 연수 둘째 날 - 노동역사기행
    • 등록일 2019-06-2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938
  • 2019 전국 노동사목 관심신학생 연수 둘째 날은 노동역사기행으로 시작했습니다.

    문재훈 소장님(남부노동상담센터), 김숙희 선생님(전 청계피복노조 교육부장)의 인솔로 산업역군으로 불리었으나 실상 너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며 살았던 노동자 선배들의 땀과 피가 흐르던 곳, 구로공단과 청계천 전태일다리를 다녀왔습니다.

     

    배부른 자들에게서가 아닌 가장 낮은 곳에서 희망이 만들어지고 미래가 발굴됩니다.
    너의 고통과 나의 고통이 다르지 않았던 자들로부터, 그런 사람들과 함께 걷는 길 꿈꿔봅니다.

     

    가리봉시장 - 박노해

     

    가리봉시장에 밤이 깊으면
    가게마다 내걸어 놓은 백열전등 불빛 아래
    오가는 사람들의 상기된 얼굴마다
    따스한 열기가 오른다

    긴 노동 속에 갇혀 있던
    우리는 자유로운 새가 되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깔깔거리고
    껀수 찾는 어깨들도 뿌리 뽑힌 전과자도
    몸 부벼 살아가는 술집여자들도
    눈을 빛내며 열이 오른다

    돈이 생기면 제일 먼저 가리봉시장을 찾아
    친한 친구랑 떡볶이 500원어치, 김밥 한 접시
    기분나면 살짝이 생맥주 한 잔이면
    스테이크 잡수시는 사장님 배만큼 든든하고
    천오백원짜리 티샤쓰 색깔만 고우면
    친구들은 환한 내 얼굴이 귀티난다고 한다

    하루 14시간 손발이 퉁퉁 붓도록
    유명브랜드 비싼 옷을 만들어도
    고급오디오 조립을 해도
    우리 몫은 없어,
    우리 손으로 만들고도 엄두를 못내
    가리봉 시장으로 몰려와
    하청공장에서 막 뽑아낸 싸구려 상품을
    눈부시게 구경하며
    이번 달엔 큰맘 먹고 물색 원피스나
    한 벌 사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앞판 시다 명지는 이번 월급 타면
    캔터키치킨 한 접시 먹으면 소원이 없겠다 하고
    마무리 때리는 정이는 2,800원짜리
    이쁜 샌달 하나 보아둔 게 있다며
    잔업 없는 날 시장가자고 손을 꼽는다

    가리봉 시장에 밤이 익으면,
    피가 마르게 온 정성으로
    만든 제품을
    화려한 백화점으로,
    물 건너 코 큰 나라로 보내고 난
    허기지고 지친
    우리 공돌이 공순이들이
    싸구려 상품을 샘나게 찍어 두며
    300원 어치 순대 한 접시로 허기를 달래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구경만 하다가
    허탈하게 귀가 길로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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