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유가족은 2024년 12월 24일 서초삼성사옥 앞에서의 투쟁문화제를 끝으로 사과 한마디 없이 교섭거부만으로 일관하는 에스코넥을 대상으로 민사소송, 형사재판 투쟁 등 법률 투쟁으로 방식을 전환했습니다.
1월 6일 있었던 첫 공판에서 박순관 대표는 1분 발언을 신청, 유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아리셀의 모든 경영은 아들인 박중언 본부장이 했다며 경영 책임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해 유가족의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검찰 측은 박 대표가 아리셀의 실질적인 경영 책임자로서 활동했던 증거를 제시하며 실질 책임자가 박 대표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아리셀은 에스코넥으로부터 주간 단위로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에스코넥 직원이 아리셀 자금을 관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6개월간 박 대표가 참사와 자신은 무관하다며 유가족들의 교섭 요구를 외면한 것과 상반됩니다. 이외에 참사 이틀 전인 6월 22일에도 화재가 발생했는데 안전관리 체계를 갖추지 않았고, 전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비숙련 외국인 근로자를 주요공정에 마구 투입했으며 전지를 나눠 보관하지 않은 점이 연쇄 폭발과 인명피해를 일으켰다고 설명했습니다.
1월 8일 2차 공판에선 처음으로 폭발 당시 상황이 자세하게 공개됐습니다. 폭발 후 폭발한 배터리 위치를 파악하거나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담긴 CCTV는 이들이 안전관리 교육이 제대로 받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검찰은 박 대표의 구속기간 만료일인 3월 23일 이전에 주 2회 이상 재판을 열어 심리를 마쳐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박 대표측은 피고인 방어권을 위해 2주일에 1회 공판을 희망했고, 재판부는 1주일에 1회 기일을 여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다음 공판은 13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