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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정의 문헌] 권력의 융합
    • 등록일 2022-02-1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34
  • [자본주의와 기술]

    권력의 융합

       현대 상황에서 유례없이 결정적으로 심각한 새로운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곧, 20세기 말에 이미 시작되어 21세기의 특징을 이루는, 경제, 정치, 문화, 대중 매체 등 다양한 권력 형태들 사이의 융합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문제가 대두된 것입니다. 20세기에 만 해도 다양한 분야 사이의 경계, 곧 경제와 정치, 정치와 문화, 문화와 종교 사이의 경계가 명확하였습니다. 한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의 이동을 쉽게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인이 정치에 참여하고자 할 때, 그는 자기 회사를 접고 정치 운동 단체를 설립하였습니다. 한 경제학자가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경우라면, 그는 대학교를 떠나 정치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명확한 시간적 공간적 이동이 이루어졌고 매우 분명한 '영역'이 있었으며 중첩되는 부분은 한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된 21세기에는, 정치인이 장사꾼처럼 처신하고 있는지 또는 교수나 언론인으로 활동하는지 더 이상 알 길이 없습니다. 또한, 기업인의 활동이 정치 입문을 위한 것인지, 자기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수상이 트위터에 올리는 글이 증시를 폭락시킬 수 있고, 국가 보유 투자 기금의 결정 배당금이 입후보자의 이력에 도움을 주거나 이력을 훼손할 수도 있습니다. 학자가 미디어 스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권력의 무차별화는, 획일적 지배 언어, 곧 일종의 “경제 만능주의 정신”의 표현인 능률성, 능력주의, 사물의 화폐적 가치를 말하는 언어를 통하여 더욱 고조됩니다. 접근 가능한 모든 영역을 경제 문화가 차지하고 있기에, 어느 정치학파는 민주주의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천편일률적으로 사업을 논한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시장의 역동성과 언어는 효율성과 생산성의 가치들을 드높여 단순히 다른 모든 인간관계를 조정하는 가치로 절대화시켜 버립니다.

       지난 제2천년기에는 여러 권력들 사이의 관계가 검열과 균형 (Check and Balance)을 통하여 조정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의 권력이 다른 권력을 적절히 통제하고 제재하며 제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여러 권력들이 많은 측면에서 하나로 융합되고 있습니다. 20세기의 전환기까지만 해도, 다름 아닌 자원 보유를 위하 여 정치는 경제를 제약하였고 경제는 정치를 좌우하였습니다. 또 한 종교 문화 제도들이 정치, 미디어, 경제를 제약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다양한 분야들이 너무도 흔히 하나의 단일체 안에서 서로 상쇄되어 존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사회 정의 – 돈과 권력 P107-108
    미켈레 찬추키 편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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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reurl.kr/2CC11A748Z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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