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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정의 문헌] 투기꾼과 장사꾼
    • 등록일 2022-01-27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66
  • 투기꾼과 장사꾼

       많은 기업가들이 점점 투기꾼으로 변해 가는 현상은 안타깝게도 세계화 경제의 심각한 병폐입니다. 그러나 투기꾼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인 참다운 기업가에 대하여 계속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투기꾼은 예수님께서 복음에서 착한 목자와는 대비시켜 “삯꾼”이라고 정의하신 사람과 비슷한 인물입니다. 이 경우에 착한 목자는 참다운 기업가와 같습니다. 투기꾼은 자기 회사도 자기 노동자들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투기꾼은 회사든 노동자 든 오직 언제나 더 많은 돈을 버는 수단, 수익을 올리는 수단으로만 간주합니다. 그래서 직원을 해고하는 일, 회사의 문을 닫는 일, 유령 회사를 차리는 일, 노동자들을 '이직'으로 내모는 일, 예고된 죽음을 조장하는 악덕 회사를 차리는 일, 이 모든 것이 그에게는 윤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투기꾼은 이윤을 목적으로 사람들과 수단들을 착취하고 이용하며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좋은 기업가들이 경제를 일구어 나갈 때, 회사는 사람들에게, 가난한 이들에게도 벗이 됩니다. 수많은 직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하여, 카리타스 단체나 본당에서 추천한 궁핍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을 직원으로 받아들이는 회사도 있습니다. 회사가 투기꾼들의 손에 넘어갈 때에는 모든 것이 뒤바뀌게 됩니다. 투기꾼 때문에 경제는 그 본연의 모습을 잃고 노동자들의 얼굴들도 잃어버립니다. 투기꾼은 결정을 내릴 때에 사람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해고나 퇴직 대상 숫자 이면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확인하지 않습니다.

       경제가 구체적인 사람들과의 접촉을 잃어버리면 무자비해집니다. 따라서 기업인들이 아닌 투기꾼들의 행동을 경계하고 고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지만 역설적으로, 때로는 정치 체제가, 노동을 신뢰하고 노동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노동을 이용하여 부당 이득을 취하는 이들을 더욱 조장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경제 주역은 모두 정직한 일꾼들이 아니라 투기꾼들이라는 가설에서 출발하여 국가가 관료주의와 단속을 강화할 때, 이러한 일이 발생합니다. 어떻게든 새로운 단속 제도들을 결정적으로 회피하는 방법들을 찾아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은 부정직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일부 불이익을 당해 온 사람들은 계속 억울하게 당하기만 합니다. 부정직한 사람들을 위하여 고안된 규칙과 법률이 정직한 사람들을 처벌하는 것으로 끝날지 누가 알겠습니까. 오늘날 나무랄 데 없고 공정한 참다운 기업가들, 자기 노동자들과 회사를 사랑하며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노동자들 곁에서 함께 일하는 그러한 많은 참다운 기업가들이 투기꾼들에게 더 유리한 정책들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불이익 가운데에서도 청렴하고 덕망 있는 기업가들은 계속 정진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이탈리아 공화국의 대통령을 역임한 경제학자 루이지 에이나우디 (Luigi Einaudi)의 아름다운 표현을 인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 다. “수천 수만 명의 개인들은 우리가 아무리 그들을 괴롭히고 방해하고 좌절에 빠뜨리려고 온갖 궁리를 다 해도 꾸준히 노동과 생산과 절약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고자 하는 갈망만 이 아니라, 바로 타고난 소명이 그들을 이끄는 힘입니다. 자기 회사가 번창하고 신용을 얻으며 더 많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고 설비를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묘미, 그 자부심이 소득 만큼이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자기 회사 안에 자신의 힘을 다 쏟아 붓고 자신의 자본을 전부 투자하는 기업가들이 있다는 것은 설명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기업가들 은 다른 데에 투자하면 더 확실하고 손쉽게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도 자기 회사에 자신의 모든 자본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 링크
    http://reurl.kr/2CC11A748Z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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