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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정의 문헌] 기술 관료주의
    • 등록일 2022-03-22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17
  • 기술 관료주의

       이제 기술을 단지 우리 수중에 있는 도구로만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날 기술 관료적 패러다임이 너무도 지배적이어서 그 자원들을 무시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흔히 다른 목표를 지닌 행동과 생활 양식, 곧 기술과 그에 드는 비용, 세계화와 평준화를 위한 기술력에서 부분적으로나마 무관해 보이는 목표를 지닌 행동과 생활 양식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유로운’ 그리고 ‘시류를 거스르는’ 행동은 역행하는 것, 반문화적인 것, 심지어 비이성적인 것이라고 비난받습니다. 실제로, 기술은 아무것도 그 엄격한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면서 모든 사물뿐 아니라 모든 사고까지도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적지 않은 두려움을 가지고 감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로마노 과르디니는 이렇게 서술하였습니다. “인간은 ....... 기술이 궁극적으로 유용성이나 복지가 아니라 지배, 극단적인 의미로 지배에 관련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인간은 “자연의 요소들과 인간 실존의 요소들을 모두 장악하려 합니다.” 따라서 실제로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개인의 결단력, 가장 진정한 자유, 고유한 창조성을 위한 자리가 점차 줄어드는 것입니다. 모두가 동일한 도구들을 가지고 있을 때에, 모든 이는 그 도구들을 통하여 소통하며, 속도를 높여 주는 이와 같은 도구들에 서 나오는 논리와 제안에 홀린 듯이 순응하게 됩니다. 이를 바로 평 준화(massificazione)라고 합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이 있습니다. 기술 관료적 패러다임과 기술 관료주의가 특히 경제와 정치에 지배력을 행사한다는 점입니다. 경제는 인간에게 복합적으로 잠재적 악영향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이윤 추구를 위하여 모든 기술 발전을 이용합니다. 그 가운데 한 사례가 실물 경제를 질식시키고 있는 금융 세계화입니다. 사람들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극심했던 세계 금융 위기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였으며, 환경 훼손에서는 너무 더디게 교훈을 얻고 있습니다. 일부 지식인 집단은 현대 경제와 그에 종속된 기술이 모든 개인과 사회와 환경의 문제를 해결하리라고 믿으며, 또 그것을 믿게 만들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학문적 언어가 아닌 비현실적이고 냉소적인 언어로 전 세계의 기아와 빈곤 문제가 시장의 성장이라는 마법 지광이를 통하여 일거에 간단히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 문제가 경제학자들과 정치학자들 사이의 상투적인 학문적 논쟁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매우 구체적인 문제이고, 개개인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그릇된 개념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이러한 이론들에 가치를 두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적정 수준의 생산 보장, 적절한 부의 분배, 책임 있는 환경 보호, 미래 세대의 권리 수호에 대하여 근심하지 않는 행동을 보임으로써 현실에서 실제로 그 이론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으로 기술 관료주의의 이 후예들은, 이 잘 알지도 못하는 위선적인 지상 낙원 또는 천상 낙원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데에는 이윤 극대화의 목표만으로 충분하다고 단언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제 시장 그 자체만으로는, 온전한 인간 발전과 사회 통합을 보장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한 사정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그 이론을 지지하는 연구자는 이제 거의 없습니다.

       한편으로, 베네딕토 16세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는 “지속되고있는 비인간적인 박탈 현상과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대비되는 낭비적이고 소비 중심적인 일종의 ‘초발전’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생필품을 마련하도록 해 주는 경제적 지원 시설과 사회 제도를 신속히 개발하는 데에 필요한 정치적 의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권력을 지닌 이들 가운데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이 불균형의 좀 더 깊은 원인을 충분히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균형은 기술과 경제 성장의 방향, 목적, 의미, 사회적 맥락과 관련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사회 정의 – 돈과 권력 p117-120

    미켈레 찬추키 편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전문보기 https://cbck.or.kr/Documents/Read?category=K5280&oid=20190241&gb=title&search=%EB%8F%88%EA%B3%BC%20%EA%B6%8C%EB%A0%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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