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시는길
  • 후원안내
  • 문의하기
노동이슈

판단

  • home
  • 노동이슈
  • 판단

  • [사회정의 문헌] 과학 지식의 힘
    • 등록일 2022-03-15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05
  • 과학 지식의 힘


       오해를 피하려면 다시 한번 명확히 밝혀 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과학 기술은 인간 창의성의 놀라운 산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어쩌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더욱 심각한 다른 것입니다. 실제로 인류는 획일적이고 일차원적 패러다임으로 기술과 그 발전을 받아들여 왔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에서는 주체에게, 오로지 주체에게만 과도한 힘을 부여합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여기에서 주체는 논리적 이성적 흐름을 따라 외부 객체를 점진적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방식으로 객체를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개인은 주요 광물과 금속을 이용하면서 그것이 완전히 자신의 것이고 전적으로 자신의 뜻에 달려 있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적 방법과 과학 연구는 개인이 전적으로 그것을 장악해 버릴 때에, 그 개인에게 객체를 소유하고 지배하며 변형할 가능성을 가져다줍니다. 마치 이 주체가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무형의 실체를 마주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언제나 자연에 개입해 왔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 동안 이러한 개입은 사물 자체가, 곧 자연이 제공하는 가능성을 따르며 더불어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인간이 자연을 활용하려고 손을 내미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러한 태도가 수천 년 동안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기술과 과학의 엄청난 성장의 결과로,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더 이상 인식하지 못한 채 사물들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마음대로 뽑아내는 데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인간은 자기 앞에 놓인 심오한 실재를 무시하거나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인간 존재와 사물들은 더 이상 서로 다정한 손길을 건네지 못하고 어느 모로 는 오히려 적대적으로 대립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분명히 인간은 무한성장 또는 제약 없는 성장이라는 개념마저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철학자, 사회학자, 심리학자, 인문학자뿐 아니라 수많은 경제학자, 금융과 기술 이론가들을 열광하게 만든 개념입니다. 그러나 이는 지구 재화들을 무한히 활용할 수 있다는 거짓을 바탕으로 한 추정일 뿐이며, 아무것도 돌려받을 수 없을 지경까지 '지구를 쥐어짜 내도록' 인류를 몰아갑니다. 이는 이용 가능한 무한한 양의 에너지, 수단, 원료가 존재하고, 그것들을 신속히 재생할 수 있으며, 자연을 조작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부정적인 결과는 쉽게 완화될 수 있다고 하는 그릇된 전제인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방식을 개인과 사회의 모든 실재에 적용한 결과는 무엇보다 자연과 인간 환경의 악화로도 증명됩니다. 그러하기에 과학과 기술의 산물은 가치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과학 기술의 산물이 생활양식에 영향을 미치고, 특정 권력 집단의 사람들이 그들의 이익과 힘, 정치적 목적을 위하여 개인들의 삶을 좌우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순전히 도구로 여겨 이루어진 선택이라도, 사실은 우리가 바라는 사회생활의 유형과 관련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사회 정의 – 돈과 권력 p115-117

    미켈레 찬추키 편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전문보기 https://cbck.or.kr/Documents/Read?category=K5280&oid=20190241&gb=title&search=%EB%8F%88%EA%B3%BC%20%EA%B6%8C%EB%A0%A5

  • 링크
    http://reurl.kr/2CC11A748ZJ
  •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