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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정의 문헌] 기술과 권력
    • 등록일 2022-03-03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34
  • 기술과 권력

       실제로 우리는 가파른 기술 성장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에 돌입하였습니다. 이는 증기 기관부터 철도, 전기, 자동차, 항공기에 이르는 위대한 발견의 시대 이후로 가속화되어 왔습니다. 또 한편으로, 생물학, 화학, 의학의 발견들이 산업적 측면으로 옮겨 가면서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아직 온전히 파악하거나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정보 기술과 잇따른 디지털 혁명에 힘입어 이루어진 기술의 엄청난 폭발적 발전은, 로봇 공학, 생명 공학, 인공 지능, 나노 기술과 더불어 또 다른 차원들을 지닙니다. 완전히 생체 공학적인 인간 존재를 생각해 보면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엄청난 기술 공학의 발전이 우리 앞에 폭넓은 가능성을 활짝 열어 준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과학 기술의 오용에 대한 상징적 장소인 히로시마에서 하신 말씀대로, “과학과 기술은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 창의력의 놀 라운 산물입니다. ”

       인간에게 유용한 사물을 만들고자 자연을 이용하고 변화시키는 것은 인류가 그 시초부터 지녀 온 변함없는 특징입니다. 실제로 기술은 인간이 물질적 한계와 자신의 제약을 점차 극복해 나가려는 인간 정신의 긴장을 표출한 것입니다. 기술은 모든 이의 눈앞에 펼쳐져 있으며, 인간을 위협하고 제한하는 많은 악행들에 맞서고자, 그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해결책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의학, 생물학, 공학, 통신, 컴퓨터 공학에서 이룩한 발전에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또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대안 들을 모색하고 있는 수많은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의 노력에 어찌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과학과 기술이 선을 지향하고 윤리적으로 신중하게 이용된다면, 가재도구부터 대형 운송 수단, 통신, 사회 기반 시설, 공공장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일상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참으로 귀중한 것들과 이를 위한 과정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과학과 기술은 아름다운 것에 가까이 다가가게 할 수 있고, 물질주의 사회에 점점 더 빠져드는 인간 존재가 아름다움을 향하여 돌아서도록 해 줄 수도 있습니다. 미래형 항공기의 웅장함,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의 위용, 중합체 화학식의 완벽한 미학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뿐만이 아니라, 디지털 특성을 띤 미 래 지향적 기술 수단을 활용하여 얻는 귀중한 시청각 작품도 있습니다. 곧,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소비자의 감성이 강조되고, 인간 고유의 감성이 충만해지는 데에 결정적일 수 있는 인간학적 도약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한편 동시에, 핵에너지, 생명 공학, 컴퓨터 공학, 신경 과학과 그 밖의 신구 과학이 지닌 잠재력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과학은 연구자들이 아니라 발명과 기술 혁신 과정의 특허권자들의 수중에 가공할 만한 힘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기술 과학 지식을 지닌 이들, 그리고 특히 그러한 지식들을 활용할 경제력을 지닌 이들은 인류와 온 지구에 대하여 놀라운 지배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온 인류를 파멸시킬 가능성도 이들에게 있습니다.

       인간 존재가 인간 자신과 자연에 대해서 건설적이면서 동시에 파괴적인 힘을 이 정도로 가졌던 적이 없었습니다. 특히 오늘날 흔히 미래에 대한 어떤 전망도 없이 그 힘이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 힘이 선용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일어난 원자 폭탄의 폭발을 떠올려 보아도 충분합니다. 또한 나치주의, 공산주의, 여러 전체주의 정권이 과시해 보인 엄청난 기술 개발이 대량 학살에 이용되었음을 되새겨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전쟁에는 엄청난 원거리를 정밀하게 가격할 수 있는 더욱더 해로운 수단이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토록 엄청난 힘을 누가 장악하고 있습니까? 이 힘이 은밀하고 남모르게 극소수의 사람들의 전유물이 된다면 그 위험은 가히 엄청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사회 정의 – 돈과 권력 P110-113
    미켈레 찬추키 편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 링크
    http://reurl.kr/2CC11A748Z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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