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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8차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 강
    • 등록일 2022-07-01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52
  • 68차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 (노동사목위원회, 김시몬 신부)

    630() 19:00 명동대성당 

     

    실업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혼자 생활하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돈이 얼마면 될까요? 한 달 최저임금인 192만원이면 생활할 수 있을까요? 어디에서 생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주거비와 물가 차이가 크기에 대도시에서 생활한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고, 지방에서 지낸다면 생활비가 더 적게 들지만, 편의 시설이 도시에 집중되어 있기에 사람들은 도시로 점점 모여들고 일자리도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공단이 있는 도시는 사람이 유지되지만 다른 도시들은 점점 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동네마다 시장이 있어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도 물건들을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대형마트가 생기고 사람들은 편하고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게 되었고 점점 시장에 가는 것이 줄어들게 되고 따라서 시장의 규모는 줄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거기서 일하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더 좋은 일을 찾아 떠났을까요? 그러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경제 사정이 어려워 그곳을 떠난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렇게 사는 곳하고 일하는 곳이 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변한 것이 무엇일까요? 전에는 명동거리에 많은 인파로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지나가야 했지만, 코로나 한창일 때 오히려 사람들이 다른 곳에 비해 더 없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줄어드니 거기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영향을 받게 됩니다.


     자기 건물이 있거나 사람들이 끊이지 않은 곳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가게는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게 되거나 큰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곳에서 일하던 사람들 역시 다른 곳으로 일을 찾아 떠나야 했지만 그곳에서도 일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과학 기술은 발전하는데 사람들은 왜 힘들게 일해야 할까요? 사람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자본을 위한 투자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부자는 계속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것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면서 우리가 재생산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한다고 경제 사정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죽어라 일해야만 근근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본주의의 무한경쟁으로 손해 보는 것은 결국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소비자입니다. 물건을 더 싸게 내놓으려면 단가를 낮춰야 하는데, 현재는 대량생산으로 해결합니다. 자동화를 통해 사람 대신 기계로 대체해서 인건비를 아끼거나 임금이 싼 외국에서 물건을 생산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물건은 다 소비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환경문제도 있습니다.


     공산품 뿐만이 아니라 농산물, 해산물도 그렇습니다. 대량생산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유통에서 발생하는 문제 그리고 그만큼 국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너무 싸게 구입하는 것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제 돈을 주고 물건을 구입해야 환경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혜택을 얻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아니라 자본가에게 치우치는 것이 현실이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려면 인건비를 줄여야 된다고 자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시장 경쟁에서 이긴다고 살아남는 것은 소수가 될 뿐이기에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6월 초에 화물연대 파업이 있었습니다. 뉴스에서는 전국 공장과 물류가 마비된다고 하면서 하루 적자가 200억이라는 등 경제 손실 이야기가 했지만 정작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고충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안전운임제의 정착 그리고 확대입니다.


     지난 3년 동안 과로, 과속, 과적을 막는 안전운임제를 통해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확인했지만 올 해 말로 종료되기에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운송료는 그대로이기에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오래 일하고, 빨리 달리고, 한 번에 많이 실을 수밖에 없는 현실은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조선소 역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힘들지만 벌이가 좋아 조선소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경제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해고되고 임금이 동결되거나 삭감된 상태로 일하다가 최근 다시 경기가 좋아져 호황을 누리는 조선업계이지만 노동자들에게 그 이윤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6월 초부터 조선소 노동자들은 파업에 들어간지 한 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주 4일제 근무.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요? 일하는 사람은 당연히 좋습니다. 적게 일하는데 돈을 그대로 받는다면, 시급이 올라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돈을 더 벌려는 사업주는 싫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사람을 더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연장 근무로 인건비를 아끼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일하는 사람도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입니다.


      변화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단지 변화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큰 투자가 필요합니다. 기업에게 돈을 주면 투자이가 사람에게 돈을 주면 지원이 아닙니다. 둘 다 똑같은 투자입니다.


     우리 역시도 나 혼자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일하는 곳을 더 좋게 만들어 그곳으로 사람을 초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을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일을 해야 하고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결코 적지 않고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기에 직장에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더 많이 벌어서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 각자가 자신의 일을 통해 진정한 삶의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당신의 협력자로서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그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제 생존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일을 통해 기쁨을 누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 링크
    http://www.nodongsamok.co.kr
  • 첨부파일
    photo_2022-07-01_09-30-1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