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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정의 문헌] 돌봄의 문화와 사랑의 문명
    • 등록일 2022-09-23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83
  • 돌봄의 문화와 사랑의 문명

       만남의 문화, 대화의 문화, 환대의 문화와 아울러 참되고 올바른 ‘돌봄의 문화’에 대하여 논할 수 있습니다. 우리 지구가 황폐해지고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가 자기 파괴적 악행에 빠져드는 것을 피하려면, 오늘날 돌봄의 문화가 그 무엇보다도 필요해 보입니다. 자기 자신, 다른 이들, 공동선, 함께하는 삶에 대한 돌봄의 문화를 자기 자신 안에 간직하고 키워 나가는 것은, 공존과 친교의 역량을 증진하면서 자신의 생활 양식을 바꾸는 일로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시며 그래서 우리가 형제자매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십니다.

       형제애는 거저 주는 것이어야만 하기에, 결코 다른 이들이 우리에게 해 준 것에 대한 보답이나 앞으로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주는 선금과 같은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가정의 붕괴 때문에 형제자매가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잊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형제자매가 된다는 말은 지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이 사회를 함께 이끌어 가는 것임을 다시금 깨달아야 합니다. 바로 우리가 형제자매이기 때문에 원수를 사랑하고 환경을 존중하며 이민을 환대하는 일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그러한 생활 양식을 지닐 때에만 참다운 보편 형제애를 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의존하고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다른 이들과 세상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고, 착하고 성실하며 존중하고 마음을 여는 것이 가치 있음을 다시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윤리, 선, 신앙, 정직을 비웃으며 도덕적 타락의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러한 피상적 쾌락이 우리에게 아무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사회의 유대가 무너지고 함께하는 삶의 기초가 무시되어. 인간이 사리사욕을 위하여 서로를 적대시하기에 이르렀고 새로운 형태의 폭력과 잔인한 행위들이 발생하였습니다.

       성인들의 모범, 특히 리지외의 데레사 성녀는 참다운 돌봄의 문화로 우리를 초대하면서,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평화와 우정의 씨앗을 뿌리는 친절한 말, 미소, 모든 작은 몸짓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사랑의 작은 길'을 실천하라고 권유합니다. 돌봄의 문화, 생명의 참다운 생태 문화는 폭력, 착취, 분노, 이기주의의 논리를 타파하는 일상의 작은 몸짓들로 이루어집니다. 광란의 소비문화를 야 기하며 다른 이들에 대한 거부로 이어지는 그러한 문화와는 정반대의 문화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길’은 '큰 길이기도 합니다. 서로를 돌보는 작은 몸짓으로 가득한 사랑은 또한 사회적 정치적 사랑이 되며,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고자 하는 모든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사회에 대한 사랑과 공동선에 대한 투신은 개인들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베네딕토 16세께서 말씀하셨듯이 “사회, 경제, 정치 차원의 거시적 관계”에도 영향을 주는 애덕의 탁월한 표현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교회는, 바오로 6세께서 주창하신 아름다운 표현인 “사랑의 문명”이라는 이상을 세상에 제시해 왔고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적 사랑이 되는 개인의 사랑은 모든 참다운 발전, 일시적이고 덧없는 것이 아닌 모든 진보를 위한 열쇠이며, “세속의 교만과 이기심을 해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약”입니다. 더욱 인간답고 더욱 인간에게 걸맞은 사회를 만들려면, 정치, 경제, 문화, 매체의 차원에서 사회생활 안에 사랑의 가치를 되살려야 하며, 사랑이 모든 활동의 지속적이고 으뜸가는 규범이 되어야 합니다. 개인적인 일상의 작은 몸짓과 함께 사회적 사랑은 우리를 이끌어, 우리가 불의와 불평등, 착취와 부패, 환경 훼손을 효과적으로 막고 돌봄의 문화가 온 사회에 개인적 차원으로든 전체 차원으로든 스며들도록 장려하는 위대한 전략들을 생각하게 해 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사회 정의 – 돈과 권력 p182-184

    미켈레 찬추키 편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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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reurl.kr/2CC11A748Z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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