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시는길
  • 후원안내
  • 문의하기
자료실

웹진

  • home
  • 자료실
  • 웹진
  • [9월호 생각의자] 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 등록일 2020-09-23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64
  • 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복잡하고 큰 규모의 숫자를 단순화시키면 내용을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인구 관련 통계가 그렇습니다. 수천만 명 단위를 오가는 인구 구성비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나라 약 5,178만의 인구를 100명이 사는 마을로 단순화시킨 것입니다.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표현하는 방식인데, 노동 관련 인구 구성도 이렇게 100명의 마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100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라면, 이 중 62명이 경제활동 인구입니다. 나머지 38명이 근로기준법상 노동이 불가능한 15세 미만이거나, 아니면 15세 이상이더라도 군인, 고령자, 재소자, 가정주부, 학생,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생 등이 포함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경제활동 인구 62명이 모두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중 3명은 구직 중이나 일하지 못하는 실업자입니다. 그러니까 100명이 사는 마을에는 총 59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럼 59명 중에서 회사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사람은 몇 명일까요? 44명이 이에 해당하고, 나머지 15명은 자영업자입니다. 다시 44명을 두고 보면, 30명은 정규직이고 14명은 비정규직입니다. 비정규직이 고용된 노동자의 1/3 정도인 셈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실제로는 비정규직인데 통계상 자영업자로 구분된 사람들이 있기에 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 고용된 노동자의 1/2 정도가 비정규직이라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다시 30명의 정규직을 살펴보면, 우리가 이름을 들으면 알 정도인 500대 상장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3명뿐이고, 30대 대기업으로 그 범위를 좁히면 그 인원은 1명뿐입니다. 자영업 역시 15명 중 13명 정도는 생계형이고 나머지 2명 정도가 비교적 큰 규모의 자영업자로 구분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100명이 사는 마을에 삼성, 엘지, 롯데처럼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기업 노동자는 딱 1명이고, 비교적 큰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는 2명입니다. 물론 대기업 1명과 대규모 자영업 2명의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하면 이 인원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안정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절대다수의 마을 사람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보통의 이웃입니다. 하지만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면 저택에서 고급 자동차를 타며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옵니다. 언론 역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때, 부자가 내는 세금을 걱정하지 가난한 이웃을 위한 정책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현실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우리 자신도 지인의 친분을 과시할 때 대기업 다니는 누구와 친하고, 의사 누구를 알고 있고, 변호사 누구랑 연락할 수 있음을 자랑하지 보통의 이웃을 알고 있는 것은 자랑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100명의 마을 다수는 생계를 위해 하루 8시간 이상, 주 52시간까지 꽉 채워 일합니다.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애쓰고 열심히 살지만, 마을의 중요한 문제는 몇몇 사람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마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나만의 이익이 아닌, 공동체 전체의 이익이 중요합니다. 비록 그것이 내 이익을 줄이는 방향일지라도 마을이 없으면 그 누구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시민’이라는 말은 단순히 시에 사는 사람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이익뿐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같이 생각할 수 있고, 공동체의 아픔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마을에서 가장 아파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우리 마을에서 제일 어려워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요?

     

    정수용 이냐시오 신부

  • 첨부파일
    photo_2020-07-22_15-12-06.jpg
    9월 지구촌.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