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톨릭노동청년회의 사명을 간략히 표현하면
‘청년 노동자 양성과 복음화’다. 노동 생활을 영위하거나 준비하는 청년들을 양성하고 복음화하는 우리의 고유한 페다고지는 ‘관찰-판단-실천’이다. 청년들은 소모임 안에서 일상에서 경험한 것을 나누고 그 경험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한다. 그런 다음 복음을 읽고 묵상한 뒤에 예수님께서 나에게 어떤 용기와 가르침을
주시는지, 나를 어떤 행동으로 초대하시는지 살펴보는 과정이 있다. 이것이
판단인데, 이 부분이 어렵다고 청년들이 호소하는 때가 종종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복음의 내용이 2000년 전 다른 나라의 과거
배경이어서 이해하기 어렵거나, 마음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모임을 동반하는 신부님, 수녀님 눈치가 보여서 애써서 뭔가를 깨달은 척 말을 쥐어짜내야 해서 그렇다고도 한다. 그리고 또 복음은 ‘답정너’라는
것이다. 즉 이미 복음에서는 내가 할 수 없는 어떤 선행을 강요하는 것 같다고 한다. 웃음이 날만한 이유들이지만 청년들이 고백하는 복음에 대한 낯섦과 어려움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동반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던 때에 내게도 제일 큰 걱정은 복음이었다. 혹시 모임 중에 성경에 대해서 깊이 있는 질문을 받으면 난 모르는 것이 많은데 어떻게 하나 겁이 앞섰던 것이다. 동반자는 모임에서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전달하거나 해석하는 역할을 담당하지 않는다. 청년들도 자기 일상을 나누고 용기를 얻으러 모임을 하지, 제일 먼저 성경공부를 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청년을 경청하고 지지하는 사람이며 그들에게 꾸준하게 예수님을 ‘얹어주는’ 사람일 뿐이다.
청년들이 예수님과 복음과 교회를 가르침과
실천을 강요하는 답정너로 경험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를 통해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 6,50)하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께 용기를 얻고, 변화를 위한 실천에 도전해볼 수 있기를 늘
바란다. 복음화는 예수를 닮은 타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나는 믿는다.
청년들을 만나는 우리 동반자들 또 교회 내 성인들이 먼저 예수님과 함께 살면서, 예수님처럼
사는 사람으로서 청년들에게 경험되기를 기도한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르
6,50)
- 박효정 세라피나 (YCW 평신도 동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