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부터 시작된 세종호텔 복직 투쟁. 고진수 지부장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는 오늘로 282일째입니다. 지난 9월 12일부터 교섭이 시작됐지만 사측은 위로금과 소송비용을 제시했다고 하며, 지부는 복직 없이는 끝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4차 노사교섭이 결렬된 뒤 사측에 복직 안을 가지고 연락하라고 통보했지만, 사측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아 5차 교섭 개최는 불투명한 채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지부가 금전 보상 대신 복직을 고수하는 이유는 해고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노조 탄압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사측은 민주노총 산하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고, 2021년에 해고된 노동자 15명 중 12명이 지부 조합원이었습니다. 또한 사측의 경영 악화 주장도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식음료사업부를 폐지했지만, 고용유지지원금을 추가 신청하지 않았고, 노조의 비용 분담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3년 9개월 만에 교섭이 진행됐을 때 우리가 희망을 보았듯 조합원분들도 복직에 가까워지리라 생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가을이 지나고 찬 겨울을 맞으며,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투쟁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세종호텔 조합원분들을 위해 힘을 모아 기도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