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 돌봄, 지속가능한 복지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 (에페소서 4, 29)
위 성서 글귀를 삶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인천 남동구에 있는 구월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일을 한 지는 16년째입니다. 이제 지역아동센터가 천직이구나 생각합니다. 그동안 떠돌지 않았나 봅니다. 지금은 내 몸처럼 여기며 일합니다. 27명 아동을 위해 조리사 선생님, 생활복지사, 청소하시러 오시는 분, 아동복지교사, 멘토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동분서주합니다.

코로나19는 지역아동센터의 일, 아동들의 생활패턴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저의 생각도 많이 변했고요. 코로나19 영향으로 정부는 2020년 2월 24일부터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해 아동과 관련된 대면 수업 및 돌봄 현장에 무기한 휴원 공고를 내렸습니다. 부모님들의 걱정은 너무나 컸지요. “저희는 아침 7시에 일터에 가는데 아이는 학교도 못 가고 식사도 못 하는데 어쩌지요?” 많은 부모님께서 돌봄을 요청했습니다. 학교도 3월이면 개학을 해야 하는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았고,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동들은 얼떨결에 장기간 방학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구월지역아동센터는 긴급 돌봄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보통 센터에서는 오전에 실무를 보고, 오후에는 아동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고 숙제, 공부,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었는데, 이제는 아침부터 아동들 학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스쿨(e-school)이라는 온라인 학습입니다.

이스쿨은 아이들도 저희도 처음 접하는 학습 방법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아이들이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잘했니?”하고 물으면, “했어요.”라고 돌아오는 대답을 믿고 ‘잘 되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느 때는 이스쿨 내용만 보고, 과제를 한 사진을 올리지 않아 담임교사가 해당 부모님께 연락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로 수업에 충실했는지, 과제를 잘했는지 보살피는 일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온라인 학습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헤드셋을 착용해야 하는데,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아 소리가 밖으로 나면 다른 사람들 신경을 거스르게도 했습니다. 아침부터 센터에 오는 아이들로 오전 중에 해야 하는 업무는 뒤로 미뤄져 아이들이 다 돌아간 후에 처리해야 했습니다. 지역과의 소통도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만남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대면 만남은 신중해야 했지요. 거리두기를 하고 토론을 하기도 하고, 줌(zoom)을 이용하여 실시간 교육을 진행하고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학습도 학교에 직접 등교해 진행되기보다 온라인 학습, 줌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다 보니 학습 지원이 지역아동센터의 가장 큰 일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돌봄이 정말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부모님들께 ‘찐 효도’를 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입니다.
구월지역아동센터장 이현숙 스콜라스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