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대책위 “정부, 위험의 외주화 중단 권고 이행하라”
“산업부·발전사 문제 방치”…화성선 또 하청노동자 사망
태안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로 일하다 지난해 11월 숨진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와 시민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험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태안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로 일하다 지난해 11월 숨진 김용균씨(당시 24세) 유족과 시민대책위원회가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라는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의 권고안을 이행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3일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 “발전소의 노동환경, 외주화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달 19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용균씨의 사고 원인으로 석탄화력발전소의 원·하청 구조를 지목했다. 특조위는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위험을 낮추고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협력사 노동자를 직접고용 정규직화하는 등 전력산업의 원·하청 구조를 대폭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대책위는 “김용균씨의 장례를 치른 지 6개월이 지나도록 발전소의 ‘위험의 외주화’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특조위 조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발전사들이 여전히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들은 “(정부는) 노동자는 병들어 죽고, 하청업체는 노동자의 임금을 떼어먹는 ‘죽음의 외주화’를 끝낼 것인지, 부당한 이익을 얻는 하청업체 편에 설 것인지 택하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조금만 부주의하고, 조금만 실수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현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37분쯤 경기 화성시 삼성물산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추락사고로 또 한 명의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졌다. 김희진 기자
* 출처 : 경향신문 2019. 9. 4
* 해당원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9031459001&code=94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