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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세상의 빛] 26. 생명의 먹거리 (「간추린 사회교리」 391항)
    • 등록일 2019-07-03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81
  • 가톨릭신문

    발행일2019-06-30 [3151, 16]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세상의 빛] 26. 생명의 먹거리 (간추린 사회교리391)

     

    음식은 하느님 선물이자 소중한 생명

    잔여음식 대수롭지 않게 여겨

    폭식 과시하는 먹방까지 유행

    생명에 대한 의식 제대로 돼야

    하느님 향한 올바른 의식 가져

     

    베드로: 신부님! 유튜브 먹방 보세요? 햄버거를 한 번에 10개나 먹더라구요!

    이 신부: 아니, 뭐라고? 햄버거를 10개나 먹어?

    베드로: , 라면도 20개씩 먹는 방송도 있고, 편의점 도시락을 종류별로 몇십 개씩 먹기도 해요. 진짜 재밌어요!

    이 신부: , 저런!

     

    고유한 문화를 이루는 먹거리

     

    최근 정부는 스마트팜’, ‘농촌 마을 공동급식’, ‘도농상생 공공급식 협약’, ‘공공급식 센터 운용등의 정책을 통해 경쟁력 있는 농업 양성을 도모하며 농가에 활기를 넣고 있습니다. 또한 친환경농업으로 각종 유기농식품 생산도 증가했으며 기술의 발전은 우리 식탁의 먹거리를 점점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도농 간 격차가 심하고 농촌은 인력이 부족합니다. 농수산 도매유통구조 개선과 영세농가의 시장교섭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농업은 경제, 외교, 사회, 지역개발, 노동(일자리), 첨단기술과도 밀접하지만 먹거리를 생산하므로 음식문화라는 고유한 분야와 연결됩니다

     

    생명 경시의 문화, 유튜브의 먹방

     

    이미 몇 해 전부터 먹는 방송이 선풍적인 인기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먹는 방송은 맛있는 음식을 선전하고 음식의 가치를 알려주는 프로가 아니라 그냥 폭식을 과시하는 일종의 쇼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게임방송 다음으로 많이 보는 프로가 바로 먹방이고, 먹방요정, 먹방BJ를 선망한답니다.

     

    농작물은 농부들의 발소리를 들으며 자라고, 밥알을 씹을 때 농부의 수고를 기억하라고 했는데 인터넷의 먹방들은 생명의 고상함은 고사하고 생명을 놀잇감 정도로 의식하는 저열한 작태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직도 지구 반대편에는 기아와 가난이 횡횡하고 지금 이 땅에도 많은 이웃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먹방에 열광하는 현상은 심각하게 개탄스럽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필요 이상의 음식을 과다하게 시키고 남기는 것이 어디에서나 흔한 일입니다. 가톨릭교회가 단식과 금육을 통해서 영신의 이익과 이웃사랑을 권고하는데 신앙인들조차도 잔여음식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과식을 오용하고 생명과 먹거리를 중히 여기라는 본분에 너무나 소홀합니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 있는 의식 필요

     

    음식은 하느님의 선물이자, 경외해야 할 생명 그 자체이며 경제적 값어치만으로 따질 수 없습니다. 또한 가난한 이웃을 생각한다면 먹방과 음식물 쓰레기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유전자조작 음식, 과도한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경계, 우리 농촌을 통한 생명의 밥상 차리기로서 이뤄지는 풍요로운 식탁 문화는 가장 먼저 먹거리와 생명에 대한 우리의 올바른 의식을 요청합니다. 우리가 올바른 의식을 갖지 않고서야 정부가 아무리 농어촌의 발전을 장려하고 식탁에 좋은 음식이 넘쳐난들 그것이 무슨 소용입니까?

     

    사회교리는 사회현안에 대해 우리의 성숙한 의식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간추린 사회교리366) 생명에 대한 올바른 의식은 하느님에 대한 의식입니다. 또한 생명에 대한 올바른 의식은 하느님께 대한 의식으로 연결돼 인간 사회가 온전하게 발전하는 데 기초가 될것입니다.(간추린 사회교리375) 음식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필요한 만큼만 적당히 섭취하며, 이웃과 나누는 성숙한 의식과 실천적인 노력이 요청됩니다.

          

    사회생활이 지향해야 할 사랑의 문화의 이상을 더욱 성숙하게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수록, 사회생활은 더욱 인간다워진다.” (간추린 사회교리391)

     

    이주형 신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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