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기업의 ‘먹튀’ 후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야 5당이 나섰다.
김주영·이용우·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과 함께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 5당 국회의원 96명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본사인 일본 닛토덴코그룹에 노동자 11명의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서한을 12일 우편 발송했다”고 밝혔다.
닛토덴코는 구미와 평택에 각각 한국옵티칼과 한국니토옵티칼 공장을 세우고 똑같이 LCD 편광필름을 생산했다. 납품처만 각각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로 달랐다. 한국옵티칼 구미공장이 2022년 10월 화재로 전소한 뒤 닛토덴코는 한국옵티칼 청산을 결정하고 물량을 모두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으로 넘겼다. 생산인력 30명도 추가 고용했다. 한국니토옵티칼은 매출이 1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6%가량 늘었다. 그러나 한국옵티칼 노동자 11명은 고용이 승계되지 않아 해고됐다. 이들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공장부지에서 530여일째 농성 중이다. 이달 25일이면 공장 옥상에서 진행 중인 고공농성 200일이 된다.
야 5당은 사태 해결을 위해 일본 본사를 방문하고, 일본 정계에도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은 “일본 본사를 포함해 일본 정계에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라는 의사를 강력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의원은 “다카사키 히데오 대표이사에게 정식 면담을 제안한다”고 했다.
반복되는 외국계기업의 ‘먹튀’ 문제를 입법으로 해결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김 의원은 “닛토덴코는 한국 지방정부의 토지 무상임대, 세제감면 혜택을 받고 수십 조원의 이윤을 거뒀는데 2022년 공장 화재가 발생하자 물량은 평택으로 빼돌리고 노동자들에게 일방적 폐업 통보를 했다”며 “외국기업 먹튀 행각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는 닛토덴코에서 납품받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엘지디스플레이가 목소리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 박래군 손잡고 상임대표는 “한국옵티칼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엘지디스플레이에 납품했었다”며 “삼성과 엘지는 모두 인권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국제기준에 따라 인권경영하도록 일본 본사에 목소리를 내어 달라”고 했다.
임세웅 기자 imsw@labortoday.co.kr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