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 편집인사

기다림과 희망의 계절이 왔습니다.

먼저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애틋했던 그들과의 이별을 통해 얻은 통찰과 지혜를 앞으로 살아낼 삶 안에서 행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위령성월의 마지막 날, 그리고 대림시기 초반을 지나는 오늘, 여러분은 무엇을 기다리고 무엇을 희망하고 계실까요?

땅의 귀한 소출을 기다리는 농부처럼(야고보5,7) 기다리고 인내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합니다.

노동사목위원회는 지난 11월 22일, 1959년에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고 2010년 11월 선종하기까지 평생을 한국에서 노동자와 이주민의 벗으로 산 사제 도요안(John TRISOLONI, 살레시오수도회)을 기억하고 그의 삶을 통해 우리가 가야할 복음의 길에 대해 성찰하였습니다. (심포지엄 총평 보기: http://reurl.kr/463D4356TF)

저희는 희망 속에서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교회 안의 모든 사람이 한 몸을 이루는 것처럼 노동도 모든 사람·사회와 몸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노동은 개인의 인격이자 삶이고, 공동체이며 사회입니다. 노동은 복음 안에서 그 자체로 생명, 구원의 행위가 되기도 하며, 그래서 노동을 통해 사람은 더욱 사람다워지고 성화(聖化)된다고 가톨릭교회는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은 예언자적 소명을 통해서 세상에 전해져야 하고, 더욱이 어렵고 힘든 삶의 자리에 힘과 용기를 실어 목소리를 내야 하며, 그것이 도요안 신부님의 삶이었고 오늘 노동사목·이주사목위원회의 소명입니다. 그런 소명을 통해 평화로운 사회, 사회교리가 이야기하는 사랑의 문명, 복음서가 전하는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시공간적 차원만이 아닌 어떤 안정적인 상태, 서로가 상생 가능한 상황으로서의 평화입니다. 노동사목·이주사목위원회의 모든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은 결국 그런 평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심포지엄 총평 중, 이주형 노동사목 위원장)